bits 카테고리는 제대로 쓰지도 않은, 그냥 조각조각 장면장면 망상한 글 부스러기들이 저장됩니다.
이야기 흐름도 뚝뚝 끊기고 정말 쓰고싶은 딱 그 장면만 망상한... 러프라고도 부를 수 없는..;
망상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로 이 포스팅처럼 자기만족의 불친절한 ^^;
더 이어서 망상하게 되면 글을 수정합니다. 그럴 일 거의 없겠지만 제대로 쓰게 되면 카테고리를 옮깁니다..
스타 토마 × 사진작가 나라사카 AU
-
연결
토마 해외화보촬영건으로 처음 만났다. 토마는 자유분방한 이미지로 모델에서 배우로 넘어온 케이스, 나라사카는 뜨고있는 신진 포토그래퍼. 토마의 화보촬영 건으로 매니저인 후유시마가 친구인 아즈마에게 컨택했고, 아즈마에게서 사진을 배운 나라사카에게 이어지게 되었다.
"후유시마? 어쩐 일? 그보다 요즘 마작하러 안 오잖아."
- 아아, 미안 미안, 요즘 토마가 바빠. 이제 막 드라마 하나 끝났어.
"이제 제법 잘 하던데."
- 어, 그래서 인기도 좀 얻었겠다 이번에 사진집을 내려고 하는데―
"아, 이 쪽은 앞으로 3개월은 풀 스케쥴."
- 이런…….
"마작하고 있다고 한가한 거 아니라고~"
- 우리 회사 기대주라고. ……그럼 어디 누구 추천해줄 만한 사람 없어?"
"으―음, 한 명…… 그런데 걔도 시간이 될지는."
회사 응접실을 자기 휴게실처럼 쓰고있는 토마를 보고도 사무소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지나가기만 한다. 후유시마는 쯧, 혀를 찼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토마에게 제일 약한 사람은 후유시마 자신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뭐라 할 자격은 아마 없지 싶다. 소파에 보란듯이 누워있는 길쭉한 몸으로 다가가 팬이 줬다던 (나름 깜찍한 그림이 그려진) 안대를 슬쩍 들춰버리면,
"아, 후유시마 상."
자고 있지도 않았던 주제에 왜 쓰고있던 거야.
"일어나, 응접실에서 뭐 하냐."
"사이클이 바뀌었는지 잠이 안 오잖아~"
"사진 작가 결정됐어."
"벌써?"
"너랑 나이대도 비슷하다니까 잘 해 봐."
-
첫만남
"이쪽이 나라사카 토오루야. 일정 내내 같이 다니게 될 거야."
"잘 부탁드립니다, 토마 이사미 씨."
"휘유- 사진찍는게 아니라 찍혀야 할 것 같은 얼굴인데?"
표정없는 얼굴로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하는 사진 작가는 인형같이 단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름 연예계 생활을 한 지 몇 년 됐지만 웬만큼 유명한 연예인들에 견주어봐도 뒤지지 않을 것 같은 용모에 토마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상대는 그런 말을 자주 들어봤는지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받으려 손을 잡으니 어딘가 사무적이고 차가운 태도와는 다르게 따뜻한 손. 살짝 힘을 주어 잡아 보았다.
미팅 내내 들었던 목소리는 약간 낮은 울림이 있는 차분한 톤. 촬영지는 해외로 결정됐다. 며칠뿐이겠지만 일정 내내 같이 다닐테니 조금은 친해질 수 있으려나 막연히 생각했다.
-
첫 촬영
약간 마른 듯한 몸을 하고 무거운 장비들을 익숙한 듯 이리저리 옮기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 까만 브이넥 니트에 크림색 면바지를 입은 나라사카의 옅은 갈색 머리카락이 그가 움직일 때마다 살짝살짝 눈을 가린다. 정말로, 오히려 피사체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사무소의 직원 몇이 달려가 그를 돕는다.
"토마-"
스타일리스트가 불러서 나라사카에게서 시선을 돌리자 웃으며 옷매무새 여기저기를 매만진다.
"신경쓰이면 가서 도와주지 그래?"
"그럼 마키짱이 입혀준 옷이 더러워질걸-"
"후후, 그건 그렇네."
리젠트를 일부러 살짝 헝클어트리는 마키의 손이 다정하다. 이러니 내 성격이 이 모양인지도 모르지, 생각하며 또다시 저 쪽의 성실한 인간을 한 번 더 본다. 사진도 예술 아닌가? 저런 FM같은 성격으로 예술을 한다고? 괜히 딴지를 걸고 싶은 걸 참고, 마키 짱이 다른 곳에 간 틈을 타 몰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요즘은 휴대폰도 꽤 기능 좋은걸'
네모난 화면 가득 찬 단정한 옆얼굴. 초록색 눈동자가 살짝 눈꺼풀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한게 아쉬웠지만 이 정도면 뭐……. 저장 버튼을 눌렀다. 얼굴만은 취향이란 말이야.
-
안 맞아
FM이랑 내가 맞을 리가 없지.
"쉬었다 할게요―"
"토마?"
"아, 됐어. 쉴래 잠깐."
당황한 듯 보이는 후유시마에게 투정처럼 대답하는 꼴이 어린애같아서 더 기분이 나빠졌다. 나라사카가 어떻게 생각하던 상관없다. 뭐, 제멋대로이고 이기적인 그저
그런 연예인이라고 생각하겠지. ……상관은 없지만 기분은 나쁘네. 나라사카가 한숨을 쉬고 자리에 앉는 것이 보였다. 컴퓨터로 여태까지 찍은 것을 확인하는 듯 마우스를 딸깍딸깍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잘 들리는 것 같았다, 조용해진 현장 때문에 더. 냉랭한 분위기.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 왜 이렇게 싫지?"
"그건 포토그래퍼니까 당연한 거잖아, 토마."
"투정 부리는 거 아니라고."
"……둘이 술이라도 한 잔 하면 어때."
나이대도 비슷한데 친구라도 되면 좋잖아. 입에 담배를 물고 말하는 통에 발음은 웅얼웅얼댔지만 후유시마의 제안은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화보 촬영이 처음도 아니고 (처음은 커녕, 모델 출신인만큼 익숙하다면 더 익숙할텐데) 요구에 맞춰 포즈를 취하다가도 문득 짜증이 솟구칠 때가 있다. 좀더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부분에서 당사자가 어색한 기분이 들어 버리니까. 근데 또 결과물을 보면 나름 훌륭해서, 짜증은 나면서도 나라사카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는, 하고싶은 대로 해서 하고싶은 결과를 쭉 내 왔던 토마로서는 매우 낯선 기분이 되는 것이다. 일일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의 사진작가들과 호흡을 맞춰 봤지만 이렇게 이상한 기분은 처음.
그 날 밤, 술을 사들고 나라사카의 호텔방에 쳐들어갔다.
외국의 술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닥치는 대로 샀더니 너무 강했던지 다음날 아침 둘 다 못 일어나서 촬영이 캔슬되고 말았다.
-
그 외 (차차 늘지도, 쓸지도 모를;)
찍어놓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넘겨보면서 확인하는 토마
"흠- 나라사카 눈에는 내가 이렇게 보이는구나"
"..."
"이렇게 멋있어 보인단 말이지."
무척 기분좋아 보이는 웃음이 어쩐지 맘에 들지 않아 대답하지 않는 나라사카
나중에 토마가 나라사카 카메라로 나라사카를 몰래몰래 찍어놨음 좋겠다. 후작업하려고 토마 찍은 사진들 확인하다가 거기 섞인 자기 사진들을 발견하는 나라사카
토마 스캔들 터진 날 비는 치적치적 오는데 작업하다 밤늦게 집에 도착하면 문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나라사카를 기다리는 토마.
"...피난왔어."
애매한 얼굴로 웃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