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통판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통판 진행 중인 책은 다음 두 권입니다.
- <비밀>
- <나만 편애 해주세요>
<꽃이 피었던 자리>는 구두예약분 및 현장판매분 전량 매진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비밀>과 <나만 편애 해주세요>의 재고 수량도 얼마 안 되니 참고 부탁드려요.
통판 신청은 이번 달(2016.08)까지 받습니다.
▶ 통판 신청 마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D
● 비밀 R19 8000원
2016.05.22 디페스타 발간 소설
B6│96p│표지컬러│무광코팅│무선제본│책날개│책갈피
뭉님(@damoong2D)님의 삽화가 3페이지 들어갑니다.
<비밀> 본 책에 페이지와 시간 관계 상 싣지 못했던 후유아즈 번외를 블로그에 공개중입니다.
책을 구입하신 분들만 보실 수 있도록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쪽 페이지로 가 주세요: http://heidi-wt.tistory.com/67 (새창으로 뜹니다)
<목차>
본편
1. 토마 이사미 (26)
2. 아라후네 테츠지 (26)
3. 아즈마 하루아키 (33)
4. 후유시마 신지 (37)
5. 토마 이사미 (26)
6. 토마 이사미 (18)
7. 나라사카 토오루 (17)
8. 나라사카 토오루 (25)
+ 번외 3편
전체 분량의 약 10% 정도 공개합니다.
미리보기에서는 웹에서 보기 편하시도록 엔터를 두었습니다만
실제 책에서는 문단 사이 엔터 수정되었으며 이외에도 수정된 문장들이 있습니다.
1. 토마 이사미 (26)
"나, 남자랑 한 적 있어."
마침 조용하게 나오던 음악에 섞이듯 담담한 고백이었다. 딱 가벼울 정도로만 취기가 오른 토마 이사미는 고개를 들어 약간 측면을 향해 돌려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잔을 천천히 흔드는 손목의 움직임이 함께 보였다. 단정한 눈가로 차분한 갈색 앞머리가 쏟아졌다 흔들거리기를 반복했다. 나라사카는 채도가 낮은 조명 아래 약간 취한 듯한 입술로 다시 술잔을 가져다대고는 여상하게 말을 이었다.
"고등학교 때……."
뜬금없이 튀어나온 고백에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어디를 보고 있는지 모를 나라사카의 코끝만 토마는 보고 있었다. 나라사카는 취했다고 딱히 말투가 변하지 않는다. 평소처럼 조용하고 담담한, 약간 낮은 목소리로 말을 잇곤 한다. 다만 약간 붉어진 얼굴로, 평소에는 삼켜버리곤 했던 말을 슬쩍 꺼낼 때가 있었다. 서운했다던가, 원하는 일이 있었다던가 하는 시시한 것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취한 건지 약간 멍한 얼굴을 하고 있다. 취기어린 양 뺨이나 귀 끝이 조금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전에 이미 꼬치구이 집에서 맥주를 마신데다 나라사카는 주량이 센 편도 아니라 취했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너, 바이였어? 아니면 게이?"
"침대나 그런 게 푹신하다고 안 아픈 건 아니었어."
"야, 나라사카."
"호텔 침대도, 수면실의 1인용 간이침대도 똑같이 아팠어."
토마의 말을 듣고 있기는 한 건지, 제 할 말만 하는 것을 보니 일단 제정신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뜬금없이, 거의 10년 가까이를 말하지 않고 숨겨왔던 일을 고백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술기운 탓일까, 아니면 노곤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속내를 꺼낼 마음이 들어서일까. 토마가 최근 알게 된 후로 자주 찾는 이곳은 펍이라고 부르기엔 분위기가 지나치게 좋고 바라고 부르기엔 조금 더 캐주얼한 어느 술집이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 노래가 조용히 달싹이는 공기를 채우고 있었다. 나라사카와도 괜찮게 어울리는 주점이라 생각해 오늘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데리고 온 참이었다.
나라사카와는 거의 10년이 되었다. 올해로 나라사카가 스물다섯, 토마가 스물여섯이 되었으니 그럭저럭 꽤 오랜 시간을 알아온 셈이다. 처음 만났던 그 C급 훈련생 시절에는 이렇게 마주앉아 술잔까지 기울일 만큼 가까워질 줄 짐작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역시 사람 일은 알지 못하는 법이다. 정반대인 나라사카와는 아마 보더가 아니었으면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당시 학교도 달랐고, 행동반경도 워낙 달라 스쳐 지나가는 일마저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래도 세월이라는 것은 무섭다. 그렇게 정반대의 기질을 가진 녀석과도,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서로 거의 가족처럼 느껴질 만큼 익숙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라사카의 성향은 오늘 처음 알았다. 여태까지 여자 친구라며 한 번도 소개시켜 주지 않은 것은, 단지 나라사카가 그런 일을 쓸데없는 일이라 여긴다던가, 단순히 눈이 높아 누구도 만나고 있지 않았다던가, 그도 아니면 지나치게 성실한 녀석이라 누구를 만날 틈도 없었다던가 하는 이유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여러 가지로 뜻밖인 고백이다. 남자랑 한 적 있다는 것에 놀라야 할지, 엘리트 진학교 교복을 입었던 고등학교 때였다는 것에 놀라야 할지, 그 나라사카가 그랬던 것이 심지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야할지. 사람이 지나치게 놀라면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가장 마지막에 토마의 머릿속을 덮쳤다.
수면실의 1인용 간이침대.
…라는 건, 본부. 그 외의 곳은 생각할 수 없다. 학교였다면 수면실이 아니라 양호실, 또는 보건실이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토마는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눈만 깜빡거렸다. 눈앞의 나라사카는 이제 술잔을 내려놓고, 테이블 위에 올린 두 팔에 턱을 묻듯이 괴고 있었다. 살짝 옆으로 돌아간 고개를 따라 내려온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이 니트에 닿을락말락했다. 졸린 지 나라사카의 눈꺼풀이 천천히 깜빡거리며 녹색 눈동자를 덮었다.
"아니, 사실은… 호텔 침대가 가장 아팠어."
마지막 말은 거의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렸다. 아까까지 공기를 채우고 있던 음악소리는 더 이상 토마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뜬금없고, 예상외인데다, 충격적이기까지 한 고백. 나라사카는 그런 폭탄을 투하해 놓고 잠이 들어 버렸다.
나이가 다르고 학교가 다르고 부대마저 달라도 토마와 나라사카는 누구보다 가까웠다. 같은 스승의 제자로 입문해 실력을 키웠고 솔로 순위도 항상 나란히 차지했다. 토마가 훈련을 자주 빠진다거나 나라사카가 학업이나 다른 일로도 바쁘다거나 하는 건 별로 상관없었다. 둘을 훈련시켰던 아즈마를 제외하면 나라사카의 저격 패턴을 가장 잘 알았던 사람은 토마였고, 토마의 방향을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나라사카가 유일했다. 단순히 우정이나 동료애로 정의내릴 수 없었던 무언가가 둘 사이에는 있었다. 어떤 감정이라고 명확히 부를 수 없는, 정반대인 둘만이 깊은 곳에서 알았던 동질감. 서로를 가장 잘 알았던 것은 서로였다. 늘, 언제나. 아마 지금까지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토마는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수면실이라는 건 분명 보더의 이야기. 본부에서 누군가랑 했다는 거잖아.
……누구지?
2. 아라후네 테츠지 (26)
아라후네 테츠지에게 토마 이사미가 만나자고 연락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학창시절에는 이따금씩, 주로 토마가 시험 성적 때문에 학교생활이 위험해졌을 때 구제해주기 위해 집중 과외를 해 준 적이 있었지만 그런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함께 졸업했다. 토마가 대학에 가지 않았으니 그 이후로는 그럴 일도 없었다. 토마와는 친했지만 학교도 달랐고, 보통 나이로 묶이는 다른 녀석들과 다함께 어울렸기 때문에 따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토마 본인도 원래부터 자주 연락하며 만나자고 하는 타입이 아니고. 그래서 연락을 받았을 때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청첩장을 미리 줘도 되는 일이고… 그렇게 생각하며 아라후네는 라멘집 문을 열었다. 평소대로 오코노미야키 집이었으면 카게우라네로 가자고 해서 한꺼번에 다른 녀석들에게도 줘도 되는 일인데. 하지만 언급했던 대로, 토마가 먼저 만나자고 하는 일은 흔하지 않아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이제 와서 또 무슨 공부를 가르쳐달라고 부른 것은 아닐 테니.
"자, 만났으니 먼저 줄게."
각각 한 그릇씩을 주문하고 기다리며 아라후네는 안주머니에 구겨지지 않게 넣어 온 청첩장을 꺼내 내밀었다. 아라후네는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물여섯밖에 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 아라후네는 망설이지 않았다. 십대 때부터 전투원으로 보더에서 일해 왔으니 자금이 부족할 것도 없었고, 지금도 보더의 교관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직장도 안정된 편이다. 상황이 따라주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아라후네는 생각했다. 예전부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는 다른 자질구레한 것 따위 따지지 않는 성격이다.
"얼마나 남았지?"
"어… 6월 11일이니까,"
"아, 진짜 얼마 안 남았네."
토마는 청첩장을 받아 들고 종이에 새겨진 이름 두 개를 신기한 듯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토마의 주변에서도 또래가 결혼하는 것은 아라후네가 처음이다. 혹시 구겨질라 조심스러운 손길로 청첩장을 뒤집어 뒷면까지 살피는 모습에 신기하다는 티가 역력했다. 덩치는 커다래도 저럴 때는 여전히 스나이퍼 1위를 하던 그 때 같다고 생각하며 아라후네는 토마에게 젓가락을 건넸다. 뜨끈한 라면이 테이블 양 쪽에 한 그릇씩 놓여졌다.
라멘을 후룩이며 근황이나 최근 개봉한 영화 이야기 같은 시시한 담소를 나누었다. 후유시마의 전투원 은퇴로 후유시마대가 해체된 이후 잠시 토마대를 이끌었던 토마는, 얼마 전 그것도 그만두고 이제 본부에서 스나이퍼 훈련을 돕고 있었다. 보더의 전투원 훈련과정은 이제 체계가 꽤 잘 잡혀있어 가르치는 데 별다른 어려운 점이야 없을 것이다. 그래도 훈련을 돕는 것이 토마에게 재미있는 일이 될 수는 없었다. 훈련생이나 정규 대원들을 꽤 잘 가르치고 있다는 평이지만, 아라후네는 토마가 다른 흥미 있는 일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소소한 일상의 불평 등을 이야기하는 토마를 보며 아라후네는 딱히 할 말이 있어서 불러낸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라멘을 다 먹어갈 동안 큰 화젯거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그런데 말이야."
나라사카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그 때였다.
"최근 엄청 놀랄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라사카가 남자랑 해봤다는 거야."
"너 그런 얘기 아무렇게나 아무한테나 하지 말라고……."
이제 거의 10년 지기쯤 된다고 할 수 있는 친구는 이럴 때도 예전과 별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예전부터 토마는 입이 무거운 편이 되지 못했다. 기밀이라 할 것을 누설한 적은 없지만, 종종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민감하거나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버릴 때가 있었다. 물론 거기에 악의는 없다. 언제나처럼 또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말투로 태평하게 나라사카의 이야기를 꺼내는 토마에게 일단 지적을 했지만, 아라후네도 내심 적잖이 놀랐다.
"나라사카라니, 의외인걸."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너는 아니구나."
"뭐?"
"그 상대 말이야."
결혼을 코앞에 두고 있는 남자에게 할 의심이 따로 있지, 하는 생각에 아라후네가 젓가락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하하하…하고 웃는 소리에 부글거리는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8년쯤 전이었다면 그대로 욕이 튀어나왔을 것이다. 아라후네는 살벌하게 웃으며 낮게 중얼거렸다. 야, 이 새끼야.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욕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니 아라후네도 딱히 많이 변한 것은 아니다.
“아, 미안, 미안. 거의 10년이나 된 일이니까.”
토마가 대수롭지 않은 듯 사과했다. 토마의 저런 면은 예전부터 단점이자 장점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먼저 사과한다. 세상에 뭐 큰일 날 일 있겠냐는 듯한 태도 앞에서는 잠시 울컥했던 것도 조금은 가라앉는다.
“그냥, 나라사카 녀석 너랑 꽤 가까웠으니까, 혹시 했다고.”
그리고 찬찬히 생각해보면 토마의 논리를 이해 못할 것도 아니긴 하다. 확실히 나라사카와는 괜찮게 어울리는 사이였다.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했고, 아라후네가 스나이퍼로 옮기게 되면서는 나라사카에게서 기초적인 조언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나라사카는 선배에게 깍듯한 성격이라 딱히 기분이 상할 일도 없었다. 가끔은 늦게까지 훈련하고 같이 야식을 먹거나, 시험 기간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를 하거나 하기도 했다. 표현이 적고 딱딱하다고 생각했던 첫인상도 점점 더 어울리며 조금씩 변했다. 그런대로 감정도 알아챌 수 있게 되었고, 의외로 초코 과자 같은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몇 번은 생각나서 사다준 적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끼는 후배였을 뿐, 그 이상으로 본 적은 없었다. 그것은 나라사카 쪽도 마찬가지여서, 아라후네를 보던 눈에서 설렘이라던가 애틋한 감정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라후네가 아무리 그런 것에 둔감한 사람이었다 해도 붙어 다녔던 시간 동안 못 알아챘을 리가 없다. 그러니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아라후네는 기억을 되짚어보며 대답했다.
“음… 일단 나는 아니지만. 보더가 아닐 수도 있잖아?”
응, 응. 토마가 대답하며 다 먹은 라멘 그릇을 양 손으로 들고 국물을 마셨다. 국물을 꿀꺽 삼키고는 커다란 그릇을 내려놓고 토마는 확신에 차 고개를 저었다. 아냐, 보더 맞아. 아라후네의 눈이 커졌다. 라멘집은 보통 때처럼 사람들의 소리로 시끄럽다. 이런 곳이라 이런 화제를 이야기하고 있어도 아무도 듣지 않아 다행이었다.
“왜 보더라고 확신하는데?”
“그런 게 있어.”
중요한 것은 별 일 아닌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해버리면서 이상한 곳에서 비밀을 지키고 있다. 그런 모습이 어이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지만, 거기에 대고 또 따져 묻기도 모양새가 이상해서 아라후네는 질문은 그쯤에서 그만 두었다.
“뭐, 일단 나는 아니지만―”
“아니지만?”
“그래도 보더에 남자랑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라후네는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인물들을 하나씩 짚어보았다. 라멘 그릇 건너편의 토마가 궁금하다는 얼굴로 아라후네를 보고 있었다. 첫사랑 찾기도 아니고, 아니, 그것도 남의 첫사랑 찾기도 아니고 왜 이렇게 열심히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8년쯤 전처럼 토마에게 휘둘리는 기분을 느끼며 아라후네는 떠오르는 이름들을 나열해 보았다.
“이누카이라던지, 아즈마 씨라던지…….”
“아즈마 씨―?!”
“몰랐어? 바이잖아.”
토마가 진심으로 놀란 표정으로 아라후네를 보고 있었다. 토마의 충격 받은 얼굴이라니 그건 좀 웃기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아차 싶었다. 남의 성향을 무심코 말해 버리다니. 아즈마 씨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 토마도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다. 깊게 생각하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며 아라후네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있는 토마를 쳐다보았다. 하긴, 토마는 전부터 소문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었고, 흥미 없는 일에는 굳이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성격이다. 이런 면에서는 아라후네도 토마와 비슷해서, 아즈마 씨의 성향은 어쩌다 우연히 알게 된 것 뿐이었다.
“그래도 별로 나라사카와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드는데.”
아즈마 씨는 공사구분이 확실한 사람이다. 제자이기도 했던 나라사카와 그런 관계를 맺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물컵을 들면서 흘깃 본 토마는 아직도 충격에 빠져 있었다.
“아즈마 씨, 아즈마 씨가…….”
이해는 가는 일이다.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 대한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스승의 예상치 못한 이야기까지 들은 셈이니. 그러게 왜 그런 데 관심을 가져서는. 토마에게 이상한 동정심을 느끼며 아라후네는 물컵을 입으로 가져갔다. 찬 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라멘의 짠맛을 중화시켰다.
“설마…….”
“아니,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아라후네는 한숨을 쉬며 토마에게 물컵을 내밀었다. 저쪽이야말로 생각을 중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였다.
● 나만 편애 해주세요 전연령 1000원
2016.08.14 디페스타 발간 만화
A5│12p│표지 크라프트지│중철
늑대개(@momn2children)님의 토마나라 만화입니다.
<나만 편애 해주세요>의 경우 1000원이라 개별 구매할 경우 우송료가 더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여, <비밀>을 구입하시는 분에 한하여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행사장에서는 개별 구매가 가능했지만, 통판에서는 우송료가 더 나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되어서 결정한 사항이니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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